대전지역 콜택시 업계가 ‘카카오택시’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역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앱 콜택시 서비스가 운수종사자나 사용자에게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지역 토종 콜택시 브랜드콜(양반콜, 한빛콜, 한밭S콜)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등록된 택시는 8794대(법인 3370대, 개인 5424대)로 집계됐다. 이중 브랜드콜 가입 대수는 6478대(양반콜 3000대, 한빛콜 2360대, 한밭S콜 1118대)로 약 74%에 해당한다.
택시 10대 중 7대 이상이 브랜드콜 가입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택시기사들의 브랜드콜 이용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등 모바일 앱이 들어서면서 콜택시 시장에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앱 콜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화(콜)로 신청할 때보다 빠르고 신청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재 자신의 위치와 택시의 이동경로가 지도상에 표시되고, 차량번호나 운전자 얼굴까지 확인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편리함은 이용자 뿐 아니라 운전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에서 상호 만족감이 높아 가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역 내 택시운전자 10명 중 8명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용에 따른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모바일 앱 콜택시는 행정적으로 승차거부 등에 대한 이용자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이용자의 신청이 편리한 만큼 취소도 쉬워 이동 중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토종 브랜드 콜택시 업계의 위축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 등 정보약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 차질도 우려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내몰리듯 모바일 시장 확대로 콜택시 업계도 위기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콜택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앱 이용이 늘면서 배차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모바일 앱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토종 브랜드들도 자체 앱을 통해 이탈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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