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개혁방안' 발표…다른 대도시와 차별화 전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시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Uber)·리프트(Lyft)와의 정면승부에 나섰다.
롱비치 시는 14일(현지시간) 택시 차량의 기능과 색상을 업그레이드하고 택시요금제를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한 '택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다른 대도시에서 기존 택시회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간에 벌어지고 있는 법적·물리적 다툼이 아닌 자체 혁신을 통한 무한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롱비치 택시회사들은 앞으로 자체적으로 시간대별로 요금을 인하하고 `무료탑승 쿠폰'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는 롱비치 시 택시요금은 조례에 따라 기본요금 2.85달러에 1마일당 2.7달러와 시간병산제 방식을 적용해왔다.
또 택시 브랜드를 '옐로 롱비치'(Yellow Long Beach)로 통일하고 택시 차량의 색상을 겨자색에서 레몬색으로 새 단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라이드 옐로'(Ride Yellow)를 활용하고, 노인층과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저렴한 요금과 스마트폰 예약이란 편리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높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와의 맞서려면 요금인하와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롱비치 시 택시회사들은 우버·리프트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등장으로 지난해 매출과 고객 수가 15% 이상 감소했다.
롱비치 시의 이 같은 행보는 시카고와 시애틀, 포틀랜드 등 다른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어서 다른 대도시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시카고와 시애틀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의 운전자 교육과 보험, 차량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포틀랜드는 아예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의 영업을 잠시 중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가르시아 롱비치 시장은 "롱비치 택시 시스템은 그동안 구식이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전통적인 택시 서비스와 차량공유 서비스의 접점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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