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대수 제한 뉴욕시에 맞서 "소수자 일자리 창출" 논리로 대응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전 세계 곳곳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찬반 논란에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승승장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버는 최근 1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기업가치가 510억 달러(59조7천8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도 언론재벌 베넷 콜먼까지 우버에 돈을 대고 있는 실정이다.

'우버' 무서운 성장세
'우버', 무서운 성장세 (뉴욕 AP=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5월28일 '유사 콜택시 서비스' 우버의 운전기사들과 그 지지자들이 뉴욕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 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우버는 7월말 현재 4년만에 2만6천명 이상의 운전기사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우버는 최대 승부처로 꼽는 미국 뉴욕에서 다시 한번 규제 난관을 헤치고 중차대한 성과를 이뤄냈다.

"뉴욕에서 영업하는 우버 차량 숫자를 제한하겠다"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등록 대수 제한 추진 규제'를 사실상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뉴욕의 우버 차량은 현재 2만5천 대로 1만3천 대인 옐로캡 택시의 2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더블라지오 시장은 택시 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달 23일 '우버 등록 대수 제한 법안'을 시의회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애슈턴 커쳐, 케이트 업턴, 닐 패트릭 해리스 등 유명 영화배우들까지 가세해 트위터를 통해 우버의 편을 들었다.

심지어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더블라지오 시장과는 정치적 경쟁 관계로 평가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마저 우버를 '새로운 경제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극찬하며 가세했다.

결국, 더블라지오 시장은 우버 차량 제한 추진 구상을 최근 철회했다.

하지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쿠오모 주지사 등의 측면 지원도 중요했겠지만, 무엇보다 '규제에 맞선 선제대응'을 우버 승리의 비결로 꼽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등록 제한 규제 움직임을 포착한 우버는 지난 6월부터 일찌감치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선전·홍보전을 펼쳤다.

 특히 선전·홍보전의 논리가 좋았다. "우버는 (부자 동네인) 맨해튼 외곽에 사는 뉴요커, 특히 소수인종에게 교통수단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파고들었던 것이다.

'우버=경제회생·일자리창출'이라는 논리가 더블라지오 시장의 규제를 눌러버린 것이다.

이런 선전·홍보전의 전략을 짠 사람은 다름 아닌 더블라지오 시장 전임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전략 책임자였던 브래들리 터스크다.

터스크는 우버가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끌기 훨씬 전인 2011년부터 우버에서 일해왔다. 

더블라지오 시장과의 규제 대결에서 승리한 터크스는 아예 '터스크 벤처'라는 신생기업을 세웠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전혀 새로운 형태로 탄생하는 신생기업들이 맞닥뜨릴 예기치 않은 현행 규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컨설팅해주는 회사다.

이미 터크스 벤처는 택시 등 운송수단 내에서 운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해 감시하는 스마트폰앱을 개발하는 '젠드라이브'에 조언을 하고 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04/0200000000AKR20150804006600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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