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독일에서는 현지 규제를 무시하는 저돌적인 사업 스타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는 진출 18개월 만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업을 철수한다는 결정을 최근 내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다른 주요 도시인 함부르크와 뒤셀도르프에서의 '패배'에 이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금융 중심지로 바쁜 직장인의 택시 수요가 매우 높은 반면에, 택시는 1천700대에 불과해 진출 당시 우버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우버는 현지 법규와 관습 등을 동시에 무시하는 저돌적인 미국적 사업 방식이 독일인의 반감을 불러왔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우버는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할 당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에게 애정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택시 업계는 우버 운전사들의 능력이 까다로운 필기시험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기존 택시 기사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고, 보험 가입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게다가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한 독일 전국 택시 업계는 한데 뭉쳐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우버는 대화를 시도하기는커녕 택시 기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기존 택시 기사들에게 보너스 등을 미끼로 던지며 자사로의 이탈을 유도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버로의 투항을 거부했다는 20년 경력의 프랑크푸르트 택시기사 하산 쿠르트는 "독일에서는 우버처럼 사업해서는 안 된다"며 우버가 독일의 법규와 문화 모두를 무시하려 해 반발을 샀다고 설명했다.
규칙을 중시하는 독일 국민도 얼마 안 되는 가격 차이보다는 상도의를 어긴 미국 회사, 우버에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오토바이샤임 경영대학원의 마틴 파스나흐트 교수는 "독일에서 성공하려면 규제를 잘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독일의 베를린과 뮌헨에서 사업 중인 우버가 이번 일 때문에 향후 경영 전략을 크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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