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 스쿠터 열풍…우버, ‘라임’투자 라운딩 합류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라임의 투자라운딩에 합류하면서 전기 스쿠터 임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버는 9일 블로그를 통해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벤처 투자 부문인 구글 벤처스(GV)가 주도하는 3억3천500만 달러(3천730억 원) 라임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라임의 시장 가치는 11억 달러(1조2천250억 원)로 치솟았다.
라임도 "이제 우버 앱을 통해 라임의 전기 스쿠터를 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우버는 지난 4월 미국 6개 도시에서 전기 자전거 임대사업을 하는 '점프'도 인수했다.
우버는 점프, 라임과 팀워크를 이뤄 '원스톱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우버와 경쟁하고 있는 리프트도 최근 북미 최대 자전거 공유 회사인 모티베이트를 인수한 데 이어 전기 스쿠터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9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처음 전기 스쿠터 임대사업을 시작한 뒤 불과 10개월 만에 미국 22개 도시에서 스쿠터 공유 사업을 하는 '버드'는 최근 4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끌어내면서 현재 시장 가치가 20억 달러에 달한다.
최대 시속 15마일(24㎞)인 전기 스쿠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2∼3달러에 30분가량 탈 수 있어 최근 미국 대도시에서 인기 있는 통근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래비스 반더잔덴 버드 창업자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전기 스쿠터 시장의 성장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자동차 밖으로 나오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버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가 전기 스쿠터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라임이나 버드 등 전기 스쿠터 임대 업체들은 스쿠터를 사용한 뒤 보행자 통로를 방해하지 않는 곳에 주차해 놓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보도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심지어 길가 벤치 위에 놓고 가는 등 무단 주차 문제가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나 덴버 같은 일부 도시들은 새 규제안이 통과될 때까지 전기 스쿠터 임대사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CNN은 "전기 스쿠터가 대체 통근 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보행자를 방해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라이더(스쿠터 이용자)들의 건전한 이용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