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일대일 차량공유에서 벗어나 배송 사업을 강화한다. 운전자와 승객만 연결하던 것에서 탈피해 카풀, 상품 배송,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우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 카풀 서비스를 선보였다. 목적지가 가까운 승객을 몇 분 내 찾아 자동으로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내 이동만 가능하고 요금은 7달러 정액제다. 혼자 우버를 이용하는 가격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 큰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외에도 뉴욕, 파리 등으로 확대 중이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버스와 달리 타고 싶을 때 부를 수 있는 충분한 고객과 운전자가 있어 다른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물품 배송도 시작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지난 27일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샤오미와 협력해 스마트폰을 우버 앱에서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하루 한정 행사였지만 향후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상품으로 우버 차량을 앞세워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택배 배송도 시작했다. 다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의류 상품 구매 시 당일 배송도 계획 중이며 홍콩에서는 가구 등 대형 화물 배송 서비스도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우버는 배송 중개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도 스타트업 디카르타도 인수했다. 지금까지 구글 등 타사 지도 서비스에 의존했지만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디카르타 인수로 차량 도착시간, 대기시간 등 예측 정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이를 반대하는 기존 산업이나 당국 규제와 합의점을 찾고 있다. 우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차량 입장료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기존에 차량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는 우버 차량을 대기 금지시키는 등 조치했지만 회사가 결정을 받아들이고 요금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우버는 정계나 업계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오바마 행정부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러프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구글 공공정책 홍보를 담당했던 레이첼 웨트스톤 수석 부사장도 우버 서비스 공익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미국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 등이 공공석상에서 우버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등 정치권과의 관계도 개선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은 우버 사업 확대에 경계를 높이고 있다. 구글 자회사는 이스라엘에서 출퇴근 시간대 카풀 중개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구글 본사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도 개인이 물품 운송에 참여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etnews.com/20150728000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