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기업공개 앞두고 "직원들에게 우버 이용" 독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세계 각국에서 찬반 또는 불법영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가 우군을 만났다.
구체적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우버의 실체를 인정하며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자사 직원들에게 업무 목적으로 사용한 우버 이용료를 회사에서 전액 부담한다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은행은 우버가 날로 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품질도 나무랄 데가 없다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업종에 비해 보수적인 경영 방침을 고수하는 은행들의 평소 관행에 비춰 이번 조치는 매우 눈길을 끈다고 평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5월 자사 직원들에게 JP모건체이스와 비슷한 지침을 내렸다. 역시 내로라하는 대형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해 자사 직원들의 우버 이용료를 회사에서 부담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우버의 기업공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대형은행들이 우버의 존재를 합법화하는 듯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는 것은 우버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구애의 손짓'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버의 기업가치가 벌써부터 500억 달러(56조5천50억 원)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터라 은행들이 앞다퉈 구애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우버의 기업공개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도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장래에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특정 업체를 향해 대놓고 구애를 한 사례는 적지 않다.
미국 은행업계에서 '인수·합병의 전설'로 불렸던 지미 리(지난해 작고) JP모건체이스 부회장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새 거래를 하기 위해 GM 관계자들의 은행 방문에 맞춰 GM 차량을 전시했는가 하면, 페이스북의 기업공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마크 저커버그의 은행 방문 때 넥타이에 양복 차림 대신 주문제작한 페이스북 후드티를 입어 환심을 사려 한 일화가 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7/11/0200000000AKR20150711006600072.HTML